몬스터 주식회사 (Monsters, Inc., 2001)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는 2001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몬스터 주식회사’는 에너지를 모으고 공급하는 일을 합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한국전력 같은 회사이지요. 흥미로운 건 몬스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 겁에 질린 아이들의 비명소리라는 점입니다. 때문에 몬스터 선수(?)들은 더욱 강한 비명소리를 얻기 위해 무시무시한 표정과 행동들을 연습합니다. 몬스터들은 매일 밤 인간들의 세계로 통하는 벽장 문을 열고 아이들 방에 잠입합니다. 곤히 잠을 자고 있던 중 이상한 소리에 눈을 뜬 아이들은 거대한 괴물이 서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꺄~악!!!” 그러면 몬스터들은 충전통에 비명소리 에너지를 가득 채우고 몬스터 세계로 돌아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괴상한 몰골의 몬스터들은 작고 귀여운 인간 아이들을 가장 무서워합니다. 인간 아이와 접촉하면 감염병에 걸린다는 이상한 오해 때문이지요. 영화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에너지 획득 최우수 콤비 설리와 마이크가 미션을 수행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이 과정에서 인간 아이들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여정도 함께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소리가 세상의 에너지원이라는 점은 참 재미있는 아이디어입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그런 세상은 너무나도 삭막해서 살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보여주는 몬스터들의 세계는 우리 어른들이 살아가는 세상과 여러모로 비슷합니다. 경제 논리와 경쟁 속에 살아가며 순수함을 잃어버린 우리들의 모습을 몬스터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세상에서 귀여운 아이들은 삶에 지친 우리 어른들을 웃음 짓게 만듭니다. 퇴근하고 돌아온 아버지가 곤히 자고 있는 자녀들을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 때문이겠지요. 어릴 시절의 순수함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아이들은 순수라는 에너지를 공급해 줍니다. 어쩌면 우리 세계의 에너지는 곧 삶의 의미이고,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의미의 원천이 되어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몬스터가 되어버린 어른들이 어린이들의 깨끗하고 귀여운 소리를 통해서 삶의 의미와 에너지를 얻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우연히 몬스터 세계에 들어가게 된 꼬마아이 “부”는 혹시라도 감염이 될까 두려워 어쩔 줄 모르는 몬스터들을 괴롭히다가 해맑게 웃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몬스터 세계에 전에 없이 엄청난 에너지가 공급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비명소리보다는 웃음소리가 몬스터 세계에 더욱 큰 에너지를 준다는 영화의 설정은 아이들의 순수하고 맑은 웃음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녀가 웃을 때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처럼 기뻐하는 부모를 보면 아이들이 정말 우리 세상의 에너지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사회가 점점 순수의 원천을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봅니다. 지지고 볶고 싸우며 쉬지 않고 일하는 어른들의 세상에는 어린아이들처럼 맑고 순수하고 작은 일에도 행복해하는 삶 역시 필요합니다. 하늘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에게 주어진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나가는 아이들을 깊이 관찰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영화처럼 그들에게서 순수한 에너지를 듬뿍 받아 얻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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