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새로운 순례 여정

나는 베트남 수사이다. 한국에 사는 베트남 이주민을 돕기 위해 한국에 온 지는 1년 반이 넘었다. 지금까지는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베트남 유학생들을 동반해왔다. 학생들과 함께 기도하고 인생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나는 모든 사람이 인생의 순례를 한다는 것을 더 잘 알게 되었다. 이 순례의 과정에서 우리는 전능하신 우리 아버지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뜻을 수행하기에 외롭지 않고, 서로 애환을 달래줄 수 있으며, 하느님께서 영원히 지정하시고 예수님께서 올라가신 곳으로 함께 갈 수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신비롭고 여러 차원으로 구분되며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변화시킬 수 있으므로 나에게 한국에 오는 것은 인생의 새로운 여정이다. 또한, 이는 예수회 안에서 영적으로 진정한 사도가 되도록 주님으로부터 훈련을 받을 기회이기도 하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우선 ‘지성과 신앙의 순례’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사람이신 예수님께서는 하늘의 신비를 인간의 언어로 전달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배우기 위해 30년 동안 나자렛의 지붕 아래에서 살아야 하셨다. 예수님처럼 이 세상에 온 나도 인간으로서 지성과 신앙을 성장시킬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서 이 언어를 통해 신앙을 표현하는 방식을 배우고 있다. 하루는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 신화를 읽었는데, 복음이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그들 모두 자신을 보호하는 신이 있다는 믿음을 전달하는 방식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하느님께서 사람들의 삶을 희망의 선으로 인도하시고 개입하시기 위해 각 사람이 다양한 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지성과 신앙의 순례자’라는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내가 배운 것을 통해 나를 지도하시는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열어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 ‘마음의 순례’라는 것도 필요하다. 배가 움직일 수 있도록 바람을 잡으려면 돛을 펼쳐야 하는 것처럼 나도 땅끝까지 갈 수 있도록 성령의 바람을 받기 ​​위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받을 수 있게끔 사람과 세상에 대한 편견을 없애야 한다. 물론 모든 문화에는 하느님이 조상들을 통해 심고 보살피신 좋은 전통이 있는 동시에 복음의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 점도 있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거주하는 곳에 있는 사람들이나 공동체에서 하느님이 일하시는 방식을 인식하라는 초대를 받았다고 느낀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미션(사명)의 순례’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15ㄴ) 예수님의 이 계명에 따라 교회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인류에게 좋은 가치를 가져왔다. 그러나 오늘날 일부 지역교회는 세례를 받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동시에 세속화로 인해 그리스도인의 삶의 불이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 여전히 많은 청년이 미사에 참석하는 베트남 교회에서 온 나는 공동체 근처에 있는 한국 본당에서 미사를 드릴 때마다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 즐거움을 찾는 장소에는 많은 젊은이를 볼 수 있지만, 미사에 참례한 사람은 수십 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을 만나 삶의 가치에 대해 대화하는 것, 그리고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 하느님이 어떻게 동반하시는지 아는 것은 나에게 초대이다. 나부터 먼저 복음의 가치로 행복하게 사는 것은 분명한 증언이 될 수 있다.

순례의 과정은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고독한 순례자가 아니고 많은 사람과 함께 예수님의 길을 걷기에 즐겁게 걸을 수 있다. 여정 곳곳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쌓고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해 꾸준히 노력하면서 성령의 빛과 힘으로 걸어갈 수밖에 없다. 인생의 순례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언제나 고통중에도 예수님을 따르고 영광중에도 예수님을 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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